그룹홈에 대한 이론적 배경은 어떻게 될까요? 발달이론, 생태체계이론, 정상화, 탈시설화 등 4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발달이론
발달이론(developmental theory)은 저메인(C, B. Germain), 헨리 마이어(Henry W Maier) 등이 제창한 이론으로 아동 청소년의 발달의 시기와 단계는 사회문화적 배경과 경험에 따라서 개인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부적절하거나 비정상적인 아동 청소년의 행동은 탈선이 아니라 자기의 발달론적인 과정을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회복지사는 그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수정하거나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발달 과정상의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러한 발달 이론적인 관점은 사회복지사가 인간의 발달 과정과 클라이언트가 하고 있는 행동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해야 하며 동시에 클라이언트가 유능함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과제를 안겨 주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아동 청소년의 행동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회복지사는 아동이나 청소년의 행동에서 ‘왜’라는 질문보다는 ‘어떻게’ 다음 단계의 행동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발달 이론적인 관점에서는 치료 목표나 결과보다는 개입 계획상의 의도나 과정을 보다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달이론은 심리사회적인 접근과는 달리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여깁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이며 지지적인 환경과 친밀하고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하게 적용되고 이러한 접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그룹홈과 같은 접근 방식이 배우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2. 생태체계이론
생태체계적 관점은 클라이언트와 클라이언트의 환경을 변화시킴으로써 클라이언트를 강화시키는 방식이며, 클라이언트의 변화와 아울러 이들의 환경 체계의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습니다. 생태체계적인 관점은 다양한 욕구를 가진 가출, 가정 해체 아동 청소년 문제에 대해 치료적인 관점이나 전문가주의, 시설 위주의 관점에서 탈피하여 클라이언트에게 공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지지망 등의 지지적인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룹홈은 소규모이기 때문에 다른 어떠한 시설들보다 지지적인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룹홈이 소규모이며 친밀한 인간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욕구를 존중할 수 있는 다양한 해결 방안을 강구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사례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룹홈은 생태체계적인 관점과 부합됩니다. 이러한 그룹홈의 장점은 일종의 탈시설로서 모성적 보호를 박탈당한 아동 청소년에게 가정적 보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주거지역 안에 위치하기 때문에 아동. 청소년의 정서적 안정뿐만 아니라 또래관계 동 지역사회의 지지망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그룹홈에서의 생활을 통해 인성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으며, 지역사회 안에 서 아동 청소년의 생활 경험을 풍부하게 할 수 있으며, 일반 청소년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룹홈이 소집단이기 때문에 아동 청소년과 성인의 거리가 가깝고, 개개인에 대한 개별적 처우가 가능하며, 그들의 복합적인 욕구에 유연하며 그들에 대한 총체적이며 지속적인 대응이 가능합니다. 또한 상처가 많은 아동 청소년의 정서적 불안에서 비롯된 어려움들에 대해 동료집단의 상호 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위탁가정보다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정상화
정상화(normmalization)라는 용어는 1950년 초반에 창립된 덴마크의 지적장애인 부모회에서 처음으로 사용하게 된 것으로 시설수용보호 중심의 서비스가 아니라 일반인과 같은 정상적인 생활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개념입니다. 뱅크-미켈슨(Bank-Mikkelsen)은 정상화를 “지적장애인이 될 수 있는 한 보통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지적장애인을 격리되어야 할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시민과 함께 살아갈 권리를 가진 사회 구성원으로 보고, 이들의 생활 조건, 즉 주거, 직장, 교육, 여가 생활에서 정상화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니르제 (Nirje)는 정상화를 “모든 지적장애인의 일상생활 방식이나 조건을 사회의 보편적인 환경이나 생활 방식에 되도록 가깝게 하는 것”이 라고 하였습니다.
정상화의 원리는 클라이언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클라이언트의 환경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에 입각하여 지역사회로부터 격리된 시설보호에서 지역사회와의 통합된 시설보호로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통합은 물리적 통합뿐만 아니라 사회적 통합까지 포함됩니다. 정상화는 지역사회 안에 있는 시설에서 거주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통합되며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정상화의 개념을 가출 및 가정해체 아동 청소년 문제에 적용한다면, 그들은 병리적이거나 격리되어야 할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시민과 함께 살아갈 권리를 가진 사회 구성원입니다. 따라서 주거, 교육, 여가 생활 등의 생활조건과 환경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가출 및 가정해체 아동 청소년의 문제해결에 필수적입니다. 가출 및 가정해체 아동 청소년의 삶을 일반 아동 청소년의 환경이나 생활 방식에 되도록 가깝게 하는 것이 정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룹홈은 주거지역에 위치해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이므로 주거, 교육, 생활 환경이 일반 아동 청소년의 가정과 유사합니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복잡한 과제를 안고 있는 가출 및 가정해체 아동 청소년에게 이러한 정상화 개념에 토대를 둔 그룹홈은 정서적 지지와 낙인화를 피할 수 있게 하는 접근 방안입니다. 또한 가출 및 가정해체 아동 청소년이 그룹홈에서 생활함으로써 일반 아동 청소년처럼 가정에서 배우는 감정 교육, 생활기술교육, 가치관교육, 노동교육 등을 학습할 수 있어 적용력과 대처역량을 향상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4. 탈시설화
우리나라 학계에서 탈시설화 논쟁이 전개된 적이 있는데, 세계적으로도 탈시설화의 경향은 지배적입니다. 형제복지원 사건 등 시설에서의 감금, 학대 등 비인간적 처우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탈시설화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보울비(john Bowby)는 1951년 국제연합보건기구에 시설보호 효과에 대한 자료인 보울비 보고서(Bowlby Repor)를 제출하여 큰 파문을 일으켰는데, 그는 시설병을 모성박탈이리는 관점에서 파악하여 모성적, 가정적 양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보울비는 시설이 시설병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불가피한 경우 시설은 소규모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버마이스터(Bummeister)도 “집단생활이 상처 입은 아동에게 치료적으로 유용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집단의 규모가 가능한 한 작을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동 청소년 보호와 관련해서 보호시설의 수용률이 감소하고 있으며, 가정과 유사한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며, 시설이 불가피한 경우 소규모일수록 바람직하다는 사례 연구 등을 제시한 탈시설화의 입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복합적인 요구(needs)를 가지고 있고 감수성이 예민한 성장기에 있는 가출 및 가정해제 아동 청소년은 탈시설화를 통해 주거지역 내에 거주함으로써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규제가 많은 생활로부터 규제가 없는 생활로, 커다란 시설에서 작은 시설로, 커다란 생활 단위에서 작은 생활 단위로, 집단생활에서 개인생활로, 지역사회로부터 떨어진 생활로부터 지역사회 안에서의 통합된 생활로, 의존적인 생활로부터 자립적인 생활로, 그룹홈은 규제가 거의 없는 소규모의 지역사회 안에서 통합된 방식으로 탈시설적인 접근방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각 주나 연방정부의 보건사회국은 그룹홈이 일반 아동복지시설보다 경제적, 가정적이며, 정상화의 개념에도 부합되며, 치료적, 원조적 장점을 가진다고 하였습니다.
미국은 대규모 시설투자비의 축소를 통한 복지 비용 절감의 한 일환으로 그룹홈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시설조차 부족한 우리 사회의 실정에서 탈시설화 논의는 사회 복지에 대한 정부의 기본적인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것을 용인하는 것과는 분명 다릅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사회복지시설이 갖추어진 이후에 탈시설화 논의가 제기되었던 외국의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본적인 사회복지시설의 확보와 탈시설적인 접근방안이 동시에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